가을 옷을 입은 부산 금정산 '범어사'

부산의 아름다운 사찰 '범어사'

저희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부산 금정산에 있는 '범어사'라는 절에 가곤 합니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종교적인 의미는 없지만 집에서 지하철로 몇 정거장만 가면 정말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종종 갑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풍 구경도 하고 산책도 할 겸 금정산을 찾았습니다.

가을 옷을 입은 금정산 &#39;범어사&#39; — 가을 옷을 입은 금정산 '범어사' 입구

짝지와 범어사에 처음 갔을 때는 가는 방법을 자세히 찾아보지 않고 가서 정말 한참을 걸었습니다. 등산을 할 생각으로 갔던 것이 아니었어서 많이 헤매기도 하고 고생도 했었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부산에 산지 10년이 넘어서 지하철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올라 가면 버스를 타고 바로 범어사로 갈 수 있는 정류장을 찾아갈 수 있답니다.

'범어사' 가는 길 쉬워요

지하철 1호선 범어사 역에서 내려서 5번 출구로 나가서 GS25 편의점 옆의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주변에 다양한 가게들을 지나 90번 버스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사실 그 근처에 가면 등산복을 입으신 분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그분들을 따라가셔도 된답니다. 저희가 갔던 날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전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90번 버스는 배차 간격이 얼마 안 되는지 늘 잠시만 기다려도 금방 오더라고요. 올라가면서 경치를 구경하다 보면 금방 범어사 입구에 버스가 도착한답니다. 거의 모든 분들이 내리시는 곳이기 때문에 어디에서 내려야 하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저 멀리 보이는 금정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범어사 입구의 모습이 보입니다. 범어사를 향해 걷다 보니 부처님 오신 날에 달아두셨던 등이 아직 조금 남아있더라고요. '색이 알록달록 예뻐서 남겨두신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혹시라도 부천님 오신 날 전에 범어사를 가시면 더 아름답고 화려한 등을 구경하실 수도 있답니다. 저도 몇 년 전에 구경 갔었는데 등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그리고 범어사는 입장료가 없습니다. 편안하게 아름다운 절 모습을 즐기시면 됩니다.

범어사 안쪽을 둘러보고 나면 절 밖으로 금정산 북문 가는 길과 원효암 가는 길이 나타납니다. 저희는 원효암에 가보고 싶어서 원효암 가는 길을 택했지만 대부분의 등산을 하시는 분들은 북문 가는 길로 향하시더라고요. 도중에 비도 내리고 신발도 러닝화를 신고 가서 불편하다며 중간쯤에서 돌아 내려왔답니다. 원효암을 못 보고 와서 아쉽긴 했지만 다음번에 등산화 제대로 신고 꼭 오자며 다짐하고 내려왔습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범어사를 통해서 금정산 등산하는 길도 한번 가보셨으면 합니다. 아름다운 절과 산을 같이 구경할 수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봄에는 주변에 벚꽃이 만개하고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이 들어있어서 너무 예뻤답니다.

범어사역 근처에 순두부 집이 있어요

식사를 하지 않고 범어사에 다녀온 탓에 내려오는 길에 배가 고파 범어사에 갈 때면 한번씩 들리는 '청송 맷돌 순부두 찌개' 집에서 밥을 먹었답니다. 깔끔한 한정식에 순두부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추천하는 집입니다. 산을 걷고 와서 따뜻한 순두부로 배를 채우는 게 저는 참 좋더라고요. 더 늦기 전에 가을 경치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