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종에 따라 적당량의 술은 마셔도 됩니다. 하지만 다이어트 중이거나 특히 대사증후군이 있으신 분들, 뱃살이 염려되시는 분들에게는 절대 마시면 안 되는 술과 적당히 마셔도 되는 술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이어트 중에 술을 마셔도 되는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20대 후반부터는 진짜 힘들어요.
사실 저도 20대에는 술을 꽤 잘 마시고 많이 마시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30대가 되면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술을 완전히 끊게 되었습니다. 20대 초반까지는 술을 아무리 마셔도 47kg를 넘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생활 습관은 영향이 크기도 했지만 말 그대로 20대라는 나이는 30대 이상의 나이보다 열량이 빨리 타는 나이이기 때문에 그만큼 살이 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대 후반부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술을 끊고 더 많이 움직여야 살을 뺄 수 있었습니다.
술은 당질이 높은 식품입니다.
술은 함께 먹는 안주들 때문에 살이 많이 찌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술 자체만으로도 살이 찌기 쉬운 식품입니다. 실제로 50대 이상 아저씨들 중에서도 술을 드실 때 안주를 거의 드시지 않으시지만 배가 불룩하게 나오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술은 생각보다 높은 당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 쌓이는 군살 즉, 체지방을 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쌓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사실 체지방의 원료는 대부분 '당질'입니다. 따라서 당질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체지방이 계속 쌓이게 되고 군살이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당질이 특히 높은 술은 맥주, 일본술(사케) 등의 양조주입니다. 맥주 한 잔(500ml)에는 당질 15g 이상이, 사케 한잔(180ml)에는 당질 8g 정도가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체내에 권장되는 하루 섭취 당질 양은 20g에서 최고 100g 정도라고 합니다. 따라서 맥주와 사케의 당질 함유량은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소위 '술배'로 불리는 뱃살의 원인이 이러한 술에 함유된 당질을 과도 섭취해서 생기는 경우입니다. 또한 와인도 양조주이긴 하지만 드라이 와인은 예외입니다.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 한잔에는 당질이 1g 미만으로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식사와 함께 한두 잔 정도 곁들이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나마 먹어도 되는 술
그렇다면 어떤 술을 마시는 것이 현명할까요? 바로 증류식 소주, 위스키, 진, 럼주, 보드카와 같은 증류수입니다. 이러한 술은 당질이 0g이라고 합니다. 진과 럼주 100ml에는 당질 0.1g이 들어있어서 적당히 즐기시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마시는 소주는 한잔당 1~2g 정도의 당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하니 하루 1~3잔 이상은 넘기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증류주여도 당질 함량이 높은 과일주나 토닉워터에 섞어 마시는 것은 당질을 높이게 됩니다. 증류주에 무언가를 섞어 마시는 것을 선호하신다면 탄산수나 미네랄워터를 섞어 드시길 바랍니다.
다이어트 중에 술 마실 때 안주는?
안주의 경우 닭꼬치 소금구이나 회, 생선구이, 스테이크, 두부, 채소, 오징어, 어패류 등의 저당질 음식을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밥, 생선조림, 튀김음식, 군만두, 주먹밥, 초밥, 가락국수, 국수, 양념된 고기구이, 말린 과일 등의 음식은 당질이 높아 안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게 되면 자연스럽게 안주에 손이 가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 술을 마시는 자체가 다이어트에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회식이나 기타 꼭 마셔야 하는 상황이 있으시거나 꼭 한잔이 간절한 경우가 있으시다면 술 주종과 안주를 조금 신경 써서 드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술의 주종이나 안주를 본인이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양을 적당량 드시고 나머지 며칠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다이어트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술 마시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게 되고 그때부터 다이어트를 더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절대 포기하지만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