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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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생 살 안 찌는 체질인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 키가 작고 마른 편이었습니다. 8살이 되어서 학교에 입학할 때도 20kg가 안 되는 몸무게였고, 키 순서로 줄을 서면 늘 제일 앞에 앉는 아이였습니다. 밥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어머니께서 챙겨주시지 않으시면 하루 한 끼도 안 먹어도 배고픔을 많이 느끼지 못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약한 편에 속했고 어머니께서도 약한 저를 늘 걱정하셨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죽어도 먹기 싫다는 저에게 강요해서 음식을 먹게 하신 적은 없으셨습니다. 자주 배탈이 나고 위와 장이 안 좋은 아이 었기 때문에 억지로 먹는다는 자체가 힘들기도 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키가 155cm 정도였고, 몸무게는 43kg~45kg 정도였고, 22살에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었던 게 47kg였습니다. 그래서 늘 살 좀 쪄라 뭐 좀 먹고 다녀라라는 말을 듣고 사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단 한 번도 뚱뚱하다거나 통통한 시기가 없으셨고, 저도 늘 그랬기 때문에 저는 제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살 안 찌는 체질을 가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평생 살 안찌는 체질인 사람은 없었습니다평생 살 안찌는 체질인 사람은 없었습니다
말랐던 어릴 적 내 모습 사진과 엄마와의 사진

 

새로운 삶의 패턴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25살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오면서 새로운 직장에 취업을 하게 되었고, 많은 것들이 변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되었고, 새로운 지역과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기 위해 마시지도 못하는 커피를 매일 마시게 되었고, 잦은 회식 덕분에 좋아하지도 않는 술을 자주, 많이 먹게 되었습니다.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다 부모님 또래 셨기 때문에 자꾸 뭐라도 하나 더 먹이시려고 하셨고 저 또한 거절하기 힘들어서 참고 먹고 또 먹고, 장염이 생겨 병원에 가야 할 정도로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미련했던 탓이었지만 당시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몰랐던 저에게는 그게 최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살이 찌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4년 정도 세월이 흘렀고, 그사이에 저는 태어나 처음으로 살이 찌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다른 지역을 왔을 때 제 몸무게는 40kg였습니다. 좀 아프고 난 다음이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마른 편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4년 후 제 몸무게는 52kg이 되었습니다. 키 155cm에 52kg이라는 몸무게가 그렇게 심각한 무게는 아닐 수도 있지만 처음에 40kg였던 저는 근육이 전혀 없는 몸이었고, 당시에는 운동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순수 지방으로만 12kg가 몸에 붙어 4 size 정도가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처음에 5kg~7kg 정도 쪘을 때는 이러다 또 빠지겠지 내가 살이 찌는 사람도 아니고..라는 생각으로 유니폼이 4번이 터질 때까지는 마냥 웃기고 신기하는 일로만 생각하였습니다. 그때라도 깨닫고 정신 차렸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 몸에 살이 찐다는 걸 눈으로 보면서도 인지를 못했던 거 같습니다. 바보 같았지요.

 

평생 살 안찌는 체질인 사람은 없었습니다평생 살 안찌는 체질인 사람은 없었습니다평생 살 안찌는 체질인 사람은 없었습니다
한참 살이 찌고 있었을 때의 내 모습 사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12kg 이상이 늘어났을 때야 비로소 제 몸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맞는 옷이 하나도 없었고, 유니폼은 당장이라도 터질 거 같았고, 사람들이 갑자기 살찐 저를 보고 수군대는 것만 같아 무서웠습니다. 출퇴근 이 외에는 집 밖으로 한발 자국도 나갈 수 없었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졌습니다. 짝지가 퇴근할 때 한 번쯤 마중을 나가고 싶었는데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 것입니다. 거울 속 자신을 보고 보기 싫다, 나가기 싫다, 입을 옷이 없다며 울기 일쑤였고, 점점 망가져만 가는 거 같았습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대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운동 PT를 받을까 고민했지만 제 몸 하나 제 마음대로 못해서 PT를 받는다는 것이 너무 싫었고, 당시 PT가격이 저에게는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혼자 운동을 시작하였고, 그렇게 저는 3개월 만에 11kg를 감량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자신감을 회복했고, 전보다 더 튼튼해진 몸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당시 어떻게 다이어트를 했는지에 대해 적어놓은 글이 있어서 밑에 링크 달아 놓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직장인 홈트와 일반식 다이어트로 3개월 동안 11kg 감량하기

 

평생 살 안찌는 체질인 사람은 없었습니다평생 살 안찌는 체질인 사람은 없었습니다평생 살 안찌는 체질인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이어트 후에 유지어터로 살고 있는 내 모습 사진

 

살찌지 않는 체질이란 없었습니다

제가 이런 과정을 겪으며 느낀 것은 살찌지 않는 체질이란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살이 찌지 않는 사람들의 생활을 유심히 살펴보면 건강상의 이유나 신체 구조에 문제일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생활 습관'에 있었습니다. 분명히 살이 찌는 사람의 생활 습관과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의 생활 습관은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다이어트의 시작은 운동도 식단도 아닌 마인드와 생활 습관 교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운동을 하고 있는데 식단도 잘하고 있는 거 같은데 생각보다 살이 많이 빠지지 않으신다면 생활습관이 정말 건강한지 한번 되짚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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