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제 나이 만 27세 일 때까지만 해도 운동은 숨 쉬기 운동만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아주 어릴 적 타의로 수영을 배웠던 경험 말고는 운동을 동네에서 자전거 타기 정도밖에 해본 적이 없었고, 어릴 때부터 작고 비교적 마른 체형이어서 딱히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가족들의 체형이 대부분 보통이나 마름이라 당연히 나도 안 찌는 체질인가 보다 생각하고 살았었습니다. 2014년에 몸무게 11kg가 늘었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말이죠...
직장 유니폼이 터지고, 가지고 있는 옷이 다 안 맞을 때도 그냥 웃긴다 신기하다 생각하며 이러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거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점점 입을 수 있는 옷이 없어지고 자존감은 낮아지고, 급기야는 출퇴근 외에는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갈 만큼의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겪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가장 통통했을 때의 사진은 남기지 못했습니다. 어딜 나가기도 무서웠고, 사진 찍는 건 더더욱 더 무서웠기에 사진을 남길 수가 없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마저도 추억인데 찍어놓을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드네요.)
저는 그렇게 만 28세에 처음으로 '운동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동 PT 수업을 받을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했지만 그때 저에게는 운동 PT 가격은 너무 비싸게 느껴졌고, 또 스스로 해결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실패하게 되면 그때 PT를 받자'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홈트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홈트 일정표
시간
일정
06:00
기상하자마자 '레그레이즈(다리올리기), 크런치(윗몸일으키기)'
07:00
아침식사 (일반식 1/2, 단 국물은 패스)
08:30
25분 내외로 걸어서 출근
09:00
오전 근무 시간 중에 가능한 서 있기 / 틈날 때마다 스쿼트 및 스트레칭
13:00
점심식사 (일반식 1/2, 단 국물은 패스)
14:00
오후 근무 중 4시까지는 앉지 않기 / 틈날 때마다 스쿼트 및 스트레칭
18:30
25분 내외로 걸어서 퇴근
20:00
저녁식사 (일반식 1/2, 단 국물은 패스)
21:00
1시간 정도 유튜브보며 운동하기
사실 딱 일정표를 세워 움직인 건 아니었지만, 기상시간, 근무시간, 식사시간, 자는 시간이 늘 비슷하다 보니 거의 위의 일정표대로 움직인 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침과 저녁 식사를 할 때는 음식 재는 저울을 사용해 내가 무슨 음식을 얼마나 먹고 있는지 인식하려고 노력했고, 칼로리 조절에도 신경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점심시간에 회사에서 시켜주시는 음식을 제외하고는 배달음식이나 외식은 3달 동안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단백질을 더 챙겨 먹고 식이섬유를 더 많이 챙겨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던 거 같아요.
평소 식사를 할 때 국물을 거의 먹지 않는 편이고, 물은 하루 2L 이상 먹을 때도 많아서 그 점은 따로 신경 쓰면서 하진 않았고, 직장에서도 근무하는 장소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 서 있거나, 스쾃을 하거나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녁에 하는 운동은 하고 싶은 운동을 아무거나 골라서 했었고, 그중에서도 숀리 '할 수 있어' 동작이나, 티파니의 허리 운동, 강하나 선생님의 스트레칭을 자주 따라 했었습니다.
홈트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처음 1~2달은 정말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몸무게가 1kg도 줄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상황이었으면 그만뒀을 법도 한데 꾸준히 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2달 정도가 지나고 정말 거짓말처럼 살이 쭉쭉 빠지기 시작해서 10kg가 감량되었고, 더 이상 안 빼도 되겠다는 생각에 식단 조절을 멈췄을 때도 살이 더 빠져 총 11kg가 줄어들어 3개월 만에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성격 덕분에 얻은 엄청난 결과였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체지방이 더 많이 빠진 덕분에 저는 자신감도 회복했고, 예쁜 옷도 마음껏 입을 수 있는 몸이 되었습니다. 얼굴이 예뻐지는 건 아니었지만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예쁘게 입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었습니다.
그 후에 또 살이 찌기도 했고, 다시 빼기도 했지만 한 번의 그 경험이 또 살이 쪄도 얼마든지 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는 게 가장 큰 좋은 점이었습니다. 그 경험 이 후로 다시 그때만큼 살이 찐 건 몸이 아프고 전만큼 움직일 수 없게 된 지금이 처음이지만 다시 조금씩 움직이면 그때만큼 살도 빠지고 건강해질 거라는 자신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20대에는 예뻐 보이려고 또는 취미로 운동을 하고, 30대에는 안 하면 힘들어서 운동을 하고, 40대가 되면 살려고 하는 게 운동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도 30살이 넘어 요가를 시작했었는데 '20대 때 시작할 걸'하고 후회했던 기억이 납니다. 유연성이 느는 정도가 너무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다이어트 성공하고 싶으신가요?
1. PT를 받으세요.
정작 저는 홈트를 해놓고 웬 PT 타령인가 싶으시겠지만, 지금의 저는 PT를 받으시라고 먼저 권합니다. 왜냐하면 혼자 한다는 자체가 의지가 보통이 아니고서는 하기 힘들고, 몸무게가 어느 정도 이상이 되어버리면 의지만으로 힘든 경우가 많더라고요. 다이어트를 하다가 포기하면 다시 하면 되는 일이지만, '내가 그렇지 뭐', '어차피 안 되는 거지' 하며 자신을 비하하거나 내가 했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분들을 뵈면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비싼 돈을 내고서라도 그 돈이 아까워서 운동을 하고 식단을 하며 살을 빼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요가를 정식으로 배우게 되면서 요가원에서 열린 다이어트 챌린지에 참여하게 된 경험이 있는데 그때 확실히 혼자 살 빼는 것과 전문가한테 배우면서 빼는 것의 몸매 차이가 크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운동을 제대로 배우며 다이어트하는 것을 더 추천합니다.
2. 다이어트 어플을 활용하세요.
의지가 정말 강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혼자서 하게 되면 심심하고 포기하기 쉽습니다. 식단이나 서로의 다이어트 경과를 공유할 수 있는 다이어트 어플들이나, 인스타를 통해 운동하시는 분들이나 내가 되고 싶은 몸매를 가지신 분들을 팔로워하고 도움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때 절대 남들과 나를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걸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저만 해도 2달 동안 1kg도 안 빠졌었습니다. 사람마다 몸도 다르고 똑같은 음식 똑같은 생활 패턴으로 살더라도 몸이 받아들이는 속도나 정도는 다 다른 법입니다.
3. 무리하지 마세요.
1달에 1kg, 2달에 1kg을 빼더라도 1년이면 12kg, 6kg입니다. 결코 작은 무게가 아니죠. 내가 평소에 먹는 거보다 조금 덜 먹고 내가 평소에 움직이는 거보다 조금 더 움직이면 그만입니다. 티가 안 나고 주변에서 '다이어트한다고 하지 않았어?'라고 하더라도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며칠 살 빼려고 적게 먹었다가 요요 현상으로 폭식으로 이어지게 되면 그게 더 무서운 법입니다. 우리 몸은 갑자기 음식량을 줄였다가 유지하지 못하고 폭식을 하게 되면 언제 또다시 음식이 안 들어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들어온 영양을 쌓아놓으려고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요로 이어지고 처음보다 더 찌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포기하게 되거나 우울감을 얻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반복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4. 자책하거나 포기하지 마세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남을 위해 하는 다이어트가 아닙니다. 하다가 실패하고 포기해도 잘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선택하시는 분들이시더라도 다이어트를 하면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 안 하는 것만 못하게 됩니다. 사람이 가지는 행복의 기준은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콜레스테롤 수치나 고혈압 등의 성인병이 생길 만큼 내장 지방이 쌓이는 건 위험한 일이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면 저처럼 날씬한 몸으로 예쁜 옷을 입는 게 더 행복한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있게 먹는 게 행복한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본인을 위해서 행복하게 다이어트하셨으면 합니다.
마치며
지금 생각해보면 무작정 무식하게 시작했던 홈트였지만 11kg 감량을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내 옷을 다시 예쁘게 입고 싶다는 목적이 뚜렷했고, 다이어트를 하는 3개월 동안 갑자기 닭가슴살만 먹는다거나 굶는다거나 그런 극한 다이어트를 시도하지 않았고, 점심은 늘 시켜먹고 양만 줄여 먹어서 먹는 것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인생 다이어트의 첫 시작일 뿐이었지만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다이어트를 꿈꾸고 계신다면 딱 한 번만 성공해보셨으면 합니다. 응원합니다!!
다이어트 혼자 하기 힘드신 분들 참고해주세요!
저는 다이어트 경력 9년 차로 혼자 해볼 수 있는 웬만한 다이어트는 다 해보았고, 약을 먹는 다이어트를 제외하고는 개인 PT 나 그룹 PT 수업도 받아보았습니다. 이러한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이어트는 하고 싶은데 혼자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1:1 온라인 코칭(오픈 톡 이용)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경력 및 자격
한의원 근무 15년
베이직 요가 강사 자격증 취득
임산부, 실버 요가 강사 자격증 취득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취득
이런 분들을 코칭합니다.
20~30대 55kg 이상 '여성' 만!
혼자서 다이어트하기 힘들다고 느껴지시는 분
특별하게 운동하기 위한 시간을 내기 힘들다고 느껴지시는 분
단기 다이어트가 아닌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다이어트를 원하시는 분
식단 제한 다이어트가 힘드신 분
다이어트 '요요' 는 그만 경험하고 싶으신 분
이런 분들은 코칭하지 않습니다.
남성분들은 코칭하지 않습니다. (여성과 남성은 몸 사이즈부터 식사량, 운동량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