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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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4년 정도 한의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였습니다. 처음에 2년 정도 근무하였던 한의원 원장님께서는 환자분들 특히 아이들의 말을 참 잘 들어주고, 동네분들과 잘 지내시고 발도 넓은 분이셨습니다. 그 덕분에 늘 한의원은 바빴고, 잘 되는 한의원이었습니다.

 

그 후에 12년간 근무했던 한의원은 규모가 작고 물리치료가 전혀 없는 조금은 특이한 한의원이었는데 이곳 원장님은 실력이 남다른 분이셨습니다. 그 덕분에 30년 넘게 한 장소에서 진료를 하셨고, 아주 멀리서도 찾아오시는 단골손님들이 많은 한의원이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도 다른 한의원에 비해 잘 되는 편에 속하는 한의원이었고, 다른 유명한 한의원 원장님들을 제자로 두시고 계신 원장님이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한의원에서 진료가 힘든 환자분들을 제가 일하던 한의원으로 보내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제가 느낀 정말 주관적이지만 제대로 치료해주는 한의원 잘 고르는 법에 관한 저의 생각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4년차 간호조무사가 말하는 좋은 한의원 잘 고르는 방법 (근무하던 한의원)

 

한의원 제대로 고르는 방법

1. 일부 젊은 한의사 선생님은 주의하세요!

딱 봐도 30대,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일부 한의원 원장님들은 잘 살펴보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부 정말 열심히 하셔서 실력 좋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원을 차린다는 자체가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마어마한 돈이 들고 집에 재력이 있지 않는 이상은 큰 빚을 지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나에게 필요한 치료보다 조금은 더 과잉 치료나 과잉 청구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에서는 하지 않은 치료에 관해 돈을 청구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꼭 하지 않아도 될 치료를 필요한 것으로 유도하고 치료하게 되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환자분들이 분간하기 힘들고 비교적 나이가 젊고 안정적이지 못한 한의사분들이 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2. 기본에 충실한 곳인지 확인하세요!

한의원은 기본적으로 침과 한약으로 치료하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요즘 한의원은 클리닉 형태를 보이는 곳들이 꽤 많습니다. 다양한 물리치료를 해주고, 봉침, 세러피, 파스 붙여주기, 처방전 없는 약 선물 등등 다양한 형태의 치료(?)를 하는 한의원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러한 것을 좋은 무료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부분들이 대부분 100원, 200원의 형태로 진료비에 포함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백 원 더 내고 다양한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더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생각보다 사실 나에게 필요 없는 치료인 경우도 많고, 내가 내고 있는 의료보험료로 나머지 진료비가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가 한의원에 내는 진료비가 1만 원이라면 한의원은 나를 진료한 진료비로 의료보험공단에서 매번 대략 2만 원 정도의 돈을 더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패키지, 자동차보험 전문 한의원 주의하세요!

상담하기, 약 짓기, 치료하기 등등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의 치료처럼 패키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한의원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보험에 대해 전문적으로 하는 한의원들도 많습니다. 물론 어딘가 전문적으로 하는 한의사분들의 경우 더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사실 기본적으로 환자분들을 치료해줄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패키지나 자동차보험 전문과 같은 조금은 쉬운 길을 택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가 돈을 다 내지 않더라도 의료보험공단이나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 회사에서 돈을 한의원에 주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과잉 치료를 하게 되더라도 환자분들 치료를 더 잘 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한의원은 그만큼 돈을 더 청구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중요한 치료보다는 청구할 수 있는 치료에 더 신경 쓰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한의원도 돈을 벌어야 하는 곳이니까요.

 

4. 진료비가 비싼 곳은 의심하세요!

나이가 65세가 넘는 분들은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초진료를 제외하고는 보통 1~2천 원으로 진료비가 해결이 됩니다. 하지만 그 보다 젊은 분들의 경우에도 진료비가 첫 한의원 진료비가 15,000~20,000원 이상이 넘어간다면 조금 의심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방병원과는 다릅니다.) 하지도 않은 진료비를 받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 않다도 될 치료를 하고 돈을 받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팔이 아파서 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다른 부분의 마사지를 해준다거나 찜질을 해준다거나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서비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다 진료비에 포함이 된다는 점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5. 무조건 약부터 지어야 한다고 하는 곳 주의하세요!

한약은 보약이라고 해서 기본적으로 평소에도 먹어서 나쁠 건 없는 약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보통 한의원을 찾을 때는 어딘가 아파서 치료를 받기 위해 찾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한약 먼저 먹어야 한다고 설명하시는 한의사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물론 한의원 치료는 한약을 먹으며 침 치료도 받으면 빨리 낫는 것도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한약은 의료보험이 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금액이 작지 않습니다. 보통의 한의사 선생님들은 이러한 부담을 환자분들에게 먼저 드리지 않습니다. 꾸준하게 침 치료를 해보시고 계속 치료해도 좋은 곳이라고 판단이 되고 더 빠른 치료를 원하게 되면 그때 한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한약을 처방받으시면 됩니다.

 

6. 무조건 큰 한방 병원이 좋진 않습니다.

제가 한의원에 근무하는 동안 대학 병원에서 큰돈을 쓰고도 낫지 않아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꽤 많으셨습니다. 유명하다고 소문나고 큰 병원이라고 해서 다 나에게 맞는 병원은 아닙니다. 물론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치료만 잘 되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입원비로만 몇백만 원을 썼는데 퇴원을 하고도 여전히 아프다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한의원도 여러 곳을 다녀보고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경험이 풍부하고 좋은 한의사 선생님들의 경우에 조금 불친절해 보이고 요즘 신설 한의원보다 서비스는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사가 아닌 치료를 우선 시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집하시는 한의사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서비스 좋고 해주는 거 많고 나를 기쁘게 해주는 한의원이 좋을 수도 있지만, 내 몸을 정말 잘 치료해 주는 한의원을 선택하시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주 주관적이고 저의 경험만을 바탕으로 쓴 글이기 때문에 모든 분들에게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참고하셔서 좋은 한의원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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