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생이 갑자기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림을 배운 적도 없었고, 시도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예전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았던 그림 색칠하기 세트를 구입해서 먼저 해보는 게 어떨지 권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인터넷으로 보았던 제품은 색연필로 칠하는 책을 사서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그림만을 생각하고 검색해 보았는데 요즘은 다양한 물감으로 색칠할 수 있게 되어있는 세트가 많이 보였습니다.
그림이 너무 어렵거나 색상이 지나치게 다양하면 처음 그림을 시도해본 사람에게는 금방 질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단순하고 작은 사이즈의 그림부터 그려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동생에게 권하였고, 저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같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가로 20cm, 세로 20cm의 그림 한 장에 3,260원으로 굉장히 저렴했고 욕심이 앞서는 바람에 생각보다 여러 장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그림으로 심리 치료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직접 그림을 그려서 마음속에 있는 모습들을 밖으로 표현해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색칠을 하면서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그림에만 집중하게 되고, 예쁘게 변하는 그림을 보면서 힐링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같이 해보기로 했습니다.
구매한 지 이틀이 지나서 택배로 도착한 상자 안에는 도안이 그려진 가로, 세로 20cm의 캔버스와 번호가 적힌 유화 물감, 그림에 따라 2~3가지의 작은 붓과 그림을 다 색칠하고 난 뒤 장식을 위한 고정 핀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실 정해진 번호대로 색칠만 하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말 금방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유화 물감은 공기가 접촉이 되면 잘 마르는 편이라고 합니다. 유화 물감이 담겨 있던 통 사이즈가 1cm 정도의 너비였는데, 물감이 적게 들어있다 보니 금방 말라버렸는지 색칠하기 힘든 색상이 꽤 여러 가지였습니다.
처음에 한 개, 두 개 좀 뻑뻑하게 느껴진 유화 물감들은 물을 몇 방울 떨어뜨려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개는 완전히 굳어버려서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매 업체에 전화를 걸어보니 선뜻 새로운 제품으로 보내주시겠다고 말씀해주셨고, 그래서 새로 받은 제품으로 무사히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초보 실력이라 색칠이 더 예쁘게 되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미 그려진 그림을 따라 그리다 보니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것보다 완성도가 높아 다 되고 나서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며 집중하고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답니다.
물감이 뻑뻑해서 그림 그리는데 조금 짜증이 날 때도 있긴 했지만 그 외에는 다 좋았습니다. 학생 때 이후로 그림을 그리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도전해 보고 싶은 분들이 계실까 해서 제가 구매한 링크 올려둡니다. 필요하신 분 있으시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