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여행을 가면서 원데이 클래스 요가 수련을 받고 싶다는 소망과 별을 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간 곳이 '설악산 소공원'이었습니다. 아직 운전이 서투르고 초행길이었기 때문에 너무 깊은 곳으로 가기는 힘들었고, 숙소를 산에서 가까운 곳으로 잡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중에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 중에 별이 보인다는 '설악 소공원'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늘 불빛이 밝아서 아무리 깊은 산에 들어가도 멋진 야경이 보일 뿐 별을 보기는 힘들고 가끔 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더 높은 산으로 올라가 별을 찍으신다는 얘기나 사진만 볼뿐 밤에 나가기도 무서워하는 저 같은 사람이 별을 보기는 힘들었답니다. 그런데 속초에서는 시내에서 차를 타고 20분 정도 들어가 설악산 입구에 다다르니 정말 어두컴컴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설악산 소공원'이라고 내비게이션에 찍어서 가긴 했지만 제 생각에 설악 소공원은 설악산 입구를 지나서이고 저희가 간 곳은 그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이었던 거 같습니다. 낮에는 주자창으로 쓰이는 곳인데 저녁에는 차도 없고 불빛도 거의 없어서 조용하더라고요. 화장실과 몇몇 가로등, 매표소에 당번을 서시는 분들의 불빛만 보이는 정도였답니다. 7시~8시 정도의 시간이었기 때문에 그 시간에 그렇게 까지 어두컴컴한 게 한편으로는 조금 무섭더라고요.
조금의 불빛은 있었지만 정말 뚜렷하게 보일 만큼 많은 별들이 보였고, 사진으로 완벽하게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산 속이다 보니 기온이 더 낮아서 손도 시리고 몸도 추웠지만 별빛을 보는 재미에 2시간 가까이 하늘을 보고 있었던 거 같아요.
너무 예쁘고 멋진 풍경이었는데 사진으로는 그만큼 예쁘게 담기지 않아서 너무 속상하네요. 다음에는 카메라로 별 찍는 법 제대로 배워서 가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답니다. 날이 흐렸으면 못 볼 수도 있었을 풍경이었는데 날이 맑아서 얼마나 고맙고 행복했는지 몰라요. 예쁘고 많은 별빛 덕분에 너무 기쁜 하루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