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속초 여행을 계획하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한 곳이 바로 '속초관광 수산시장 (속초 중앙시장)'이었습니다. 지역마다 시장 풍경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더 가보고 싶었고 맛있는 로컬 음식들을 만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속초에 있는 동안 3일 연속으로 속초관광 수산시장을 찾았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첫째 날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특별하게 갈 곳이 없었는데 새벽에 도착해 아침에 갔던 탓에 너무 피곤해서 많이 구경하지 못했고, 둘째 날은 야시장을 구경하고 싶어서 저녁에 방문했었고, 셋째 날은 제대로 시장을 구경하고 싶어서 찾아갔었답니다.
첫째 날
첫째 날 속초관광 수산시장을 찾았을 때 느낀 점은 시장 주차장이 정말 깔끔하게 잘 되어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시장들이 그렇긴 하겠지만 그래도 규모가 크고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차료가 정말 저렴했습니다. 지난달에 제가 살고 있는 부산에 있는 큰 재래시장에 방문했을 때 30~40분 정도 주차료가 2천 원이었는데 속초중앙시장의 주차료는 1500원이 넘지 않았고, 만석 닭강정을 구매했더니 300원을 할인해주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샀다고 주차료 할인해주는 재래시장을 저는 처음 보아서 좀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시장 안에 닭강정과 벌집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니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 덕분에 저희도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던 벌집 아이스크림과 닭강정 한 상자를 사게 되었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드셔서 맛이 궁금했거든요. 그리고 두 가지 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벌집 아이스크림은 예전에 큰 이슈가 생긴 뒤로 부산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속초에서는 시장에서도 보이고 설악산 공원에서도 보일만큼 아직 잘 팔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6천 원이었던 '벌집' 아이스크림보다는 4천 원이었던 '벌꿀'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었습니다. 제 입에는 벌집의 식감이 끝에 비닐처럼 남아서 서글리더라고요.
둘째 날
둘째 날 야시장을 구경하려고 9시쯤에 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서 야시장이 운영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문했는데 모든 점포에 불이 꺼져있었답니다. 속초는 대부분 7시~8시가 넘으면 문을 닫는 곳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시장도 그래서 그런지 아주 드물게 문을 닫으시려고 청소 중이었던 가게 빼고는 다 불이 꺼진 상태여서 아쉬웠답니다.
셋째 날
그리고 셋째 날 낮에 시장을 제대로 둘러보려고 조금 이른 시간에 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수산물 회센터가 있는데 정말 크고 다양한 수산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회를 먹으려고 간 건 아니었고 구경을 하려고 간 곳이었는데 영업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좀 죄송한 마음이 들어 오래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시장에 처음 갔을 때도 신기했던 곳이 있었는데 바로 '막걸리 술 찐빵' 집이었습니다. 갈 때마다 어디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였나 싶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평소 술빵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게 긴 줄을 서기에는 여행 일정 시간이 아까워서 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얼마나 맛있길래 저러나..?'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오픈 시간을 알아보고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속초에 대게, 홍게 라면, 오징어순대, 수수부꾸미, 메밀전병 등이 유명해서 판매하는 곳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리고 경상도에서 먹는 배추전을 이곳에서는 메밀로 부쳐서 메밀 배추전으로 만들어 파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속초에서 먹방을 즐기기에는 정말 좋은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