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간호조무사로 15년을 근무했고, 최근까지 근무했던 곳은 작은 규모의 '한의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12년을 근무했습니다. 근속 세월이 길었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이 굉장히 능숙한 편이었지만 처음에는 저도 엄청 실수를 많이 했었답니다. 화를 거의 안 내시는 원장님께 살짝 혼도 나고, 직장 동료분과 다투기도 하고, 다른 실수들도 많았답니다. 오늘은 한의원에서 근무하며 있었던 작고 큰 사고와 실수들을 이겨낸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출근 첫날 나의 실수...
어느 직장이건 처음 1년은 익숙해지는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의원 근무 첫날부터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그 덕분에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날의 기억은 잊히지 않고 있습니다.
환자분의 약 처방이 적힌 종이차트를 환자분이 찾아가시는 '한약' 가방에 넣고 그대로 드려서 차트를 잃어버리게 되었답니다. 한의원 지하에 있던 탕전실(한약 달이는 곳)에서 한약을 만들어서 가방에 넣고 제가 있는 곳으로 가져다주시면 환자분 성함과 약 처방을 확인한 후 복용법을 적어서 한약을 드렸어야 하는데 출근 첫날이라 그 부분을 배우지 못한 상황에 환자분이 급하게 약을 달라고 하셨고 아무것도 모른 채 약을 건네드렸답니다. 그 후에 약 처방이 적힌 차트를 정리하려고 찾아보니 없더라고요. 그때 얼마나 크게 놀랐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정말 다행이었던 건 급하게 약을 찾아가셨던 환자분이 바로 근처에서 가게를 하시는 사장님이셔서 사정을 말씀드린 후 종이차트를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업무에 대해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었던 것도 사고의 원인이었지만, 제가 침착하게 한번 더 확인했더라면 없었을 사고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운 좋게 별일 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이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환자분의 상태와 원장님 고유의 약 처방이 적힌 종이를 잃어버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었던 사고였답니다.
내가 생각하는 실수와 다툼을 해결하는 방법
이렇게 직장에서 혼이 나거나, 작은 다툼이 생기거나 실수를 하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로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면 됩니다.
가끔은 조금 억울한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과 내가 무관하지 않다면 그냥 내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억울하다고 하소연하게 되면 그 상황만 길어질 뿐입니다. 대신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하고 나면 상황이 빨리 종료되고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 위한 일을 빨리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로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화내지 않고 묵묵히 일하면 됩니다.
실수는 누구나 하는 일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수습을 해놓고 다음 일을 하면 됩니다. 혼이 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일을 배우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실수를 안 하며 일을 배우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누군가와 다투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집에서 어머니, 아버지, 남편, 형제자매 등등 가족들과도 다투게 되지 않나요? 평생을 같이 산 사람과도 다투고, 사랑해서 만나는 연인과도 다투는데 일면식도 없다가 일로 만난 사람과 하루 8시간 정도 함께 있게 되면서 아예 안 싸우는 것도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투더라도 미워하지 않고 조금만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있으면 됩니다. 묵묵히 내 일을 하면 상대방도 열심히 일하는 내 모습을 인정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말 그대로 일로 만난 사이니까요.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실수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잘못에 대해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야 말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수하는 것도 다투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