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가려던 디저트 카페가 있었는데 배는 부르고 집에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찾아간 곳이 양산 《무타블랑》 카페였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거리가 좀 되는 곳에 있어서 걱정도 했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들만큼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카페의 1층 내부도 멋있었지만 정원이 정말 정말 멋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원 구경하느라 카페 2층은 구경도 못해보고 왔네요. 평일이라 주차장이 비교적 한산했지만 주말에는 정말 주차장이 가득 찰 것 같았습니다. 본 주차장도 정말 넓게 되어있었고, 조금 떨어진 임시주차장도 정말 넓게 되어있었습니다.
무타블랑 메뉴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가능했는데, 저처럼 커피도 못 마시고 배까지 부른 사람에게는 차 한잔 가격이 입장료 내고 구경 갔다고 생각해도 괜찮을 정도로 예쁜 정원 카페였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정원을 구경하고 있으면 문자로 음식이 준비되었다는 알림이 오게 되어있어서 바깥에 자리 잡고 앉아서 메뉴를 기다리기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킨 메리골드 차도 짝지가 시킨 핸드드립 커피도 향이 좋고 맛있었습니다.
핑크 뮬리를 벌써 구경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무타블랑에서 올 가을 처음으로 핑크뮬리 밭도 구경하고 낮에 보고 왔던 댑싸리도 다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댑싸리가 심어져 있는 곳이 넓진 않았지만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더 예쁘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동물 농장도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같이 오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곳곳에 자리 잡은 예쁜 포토존과 꽃들 덕분에 힐링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었고, 인생 샷 남기고 싶은 분들에게도 정말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가을에는 댑싸리와 핑크 뮬리가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봄에는 수국 꽃이 아름답게 펴있는 곳일 거 같아서 봄에 다시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부산에는 부산 바다 뷰를 가지고 있는 카페들이 많아서 그런 곳들은 종종 보았지만 이렇게 정원을 크게 잘 가꾸어 놓은 카페는 처음이어서 더 신기했습니다. 카페 내부를 관통하는 소나무들도 베어버리지 않고 장식처럼 만들어 놓은 모습들도 인상 깊었습니다. 외관만 예쁘고 안이 지저분하거나 음식이 정말 별로인 카페들도 종종 있는데 이 무타블랑은 음식, 청결, 외관 모두 다 괜찮은 카페라서 참 기분 좋게 즐기다 올 수 있었습니다.